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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이 왜 이렇게 망가진 것처럼 느껴질까? “망망화(Enshittification)”의 부상

by 오리형 2025. 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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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터넷이 점점 더 불편하고 피곤하게 느껴진다면, 그건 단지 기분 탓이 아닙니다. 과거엔 혁신적이고 사용자 친화적이었던 플랫폼들이 이제는 텅 빈 껍데기처럼 느껴지곤 하죠. 작가 코리 닥터로우(Cory Doctorow)는 이를 설명하기 위해 **“망망화”(enshittification)**라는 용어를 만들었습니다.

망망화란 무엇인가?

2022년에 만들어진 이 단어는 서비스, 특히 기술 플랫폼이 사용자와 기업 파트너를 착취하며 점차 망가지는 과정을 설명합니다. 처음에는 사용자에게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며 인기를 얻고, 이후 광고주와 파트너사에게 가치를 제공하다가, 마지막으로 모든 가치를 최대한 끌어내며 결국 플랫폼 자체가 쇠퇴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코리 닥터로우는 이를 “규제 없이 권력만 커진 결과”로 봅니다. 반독점 규제 약화와 기업 인수 합병의 증가로 인해 소수의 대기업이 경쟁을 없애고 독점적인 지위를 확보했기 때문입니다.

대표 사례: 페이스북(메타)

페이스북은 망망화의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처음에는 사용자들이 친구들과 소통할 수 있는 단순하고 효율적인 플랫폼이었지만, 시간이 지나며 게시자와 광고주를 중심으로 운영 방향이 바뀌었습니다. 이제는 사용자, 게시자, 광고주 모두가 불만족스러운 상황에 놓였습니다. 최근 메타버스나 AI 생성 사용자 같은 아이디어로 변화를 꾀하고 있지만, 이러한 시도는 페이스북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변화는 가능할까?

닥터로우는 페이스북 같은 플랫폼들이 마이스페이스(MySpace)처럼 언젠가 사용자들이 떠나는 순간을 맞을 것이라고 경고합니다. 그러나 동시에 그는 희망을 봅니다.
독점에 대한 대중의 분노가 커지고 있고, 기술, 유통, 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공정성을 요구하는 움직임이 강화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과거 환경운동처럼 다양한 이해관계를 하나로 묶어 변화를 이끌어낼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결론

인터넷이 점점 나빠지는 것처럼 느껴질 때, 이는 단순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대기업의 권력 남용 때문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공감대가 형성되고 목소리가 커질수록 변화를 만들어낼 기회는 분명 존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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